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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창살 문양이 아름다운 충남 논산 쌍계사

비 오는 날의 추억

2020.08.03(월) 10:36:32봄비(springlll8@naver.com)


 
사찰에 오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정갈해진다. 마음을 다잡고 두 발은 가볍게 거닌다. 촉촉이 젖은 땅을 밟으며 쌍계사 대웅전까지 걸어간다. 색이 바랜 꽃창살이 인사를 건넨다. 꽃의 모양도 다양하다.

연꽃, 모란, 국화, 난초, 작약, 무궁화 등 여섯 가지 꽃문양을 정성을 다해 일일이 조각해 만든 창살이다. 손으로 만질 수 없으니 눈으로 찬찬히 들여다본다.
 

 


절골저수지

쌍계사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천년사찰이다. 오래된 역사뿐만 아니라 예술성을 갖춘 사찰로도 유명한 곳.
  
쌍계사로 올라가는 길,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주변의 모든 풍경을 담아내는 절골저수지다.
 
흐린 날인데도 거울처럼 맑은 저수지는 갑갑했던 내 마음까지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가만히 저수지를 바라보니 하늘이 저수지 같고, 저수지가 하늘 같다.  
 

 
절골저수지 주변을 거니니 귀여운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축, 버스정류장 개통'이라는 글귀를 보니 얼마 전에 신설된 버스정류장인가 보다.
 
이 버스정류장을 절골저수지에서 하나, 쌍계사 정문인 봉황루 입구에서 또 하나를 보았다. 버스를 타고 온다면 자차로 와서 휙 돌아볼 때보다 더 오래 이 풍경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덜커덩덜커덩 버스를 타고 저수지를 지나 사찰에 도착하면 다음 버스 시간까지 시간이 넉넉하다. 그러니 '자의반 타의반' 더 오랜 시간을 이곳에 머물 수밖에.
 

 

 
봉황루
 
절골저수지에서 100m 정도 걸어가면 쌍계사의 정문인 '봉화루'가 나온다. 2층 높이의 누각인 봉화루는 방문 당시 주변 공사 중이라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2층으로 올라간다. 귀여운 형형색색의 종이가 걸려 있고, 그 아래에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숲 사이로 내려다보인다.
 

 

 
대웅전
 
봉황루를 지나 이제 대웅전을 바라본다. 쌍계사 대웅전은 그 건축미를 인정받아 보물 제408호에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대웅전에서는 볼거리가 두 가지 있다. 우선 자연목 그대로를 살린 기둥이다. 잘 다듬어진 인위적인 모습이 아니라 나무 기둥을 그대로 사용한 것만 같은 울퉁불퉁한 기둥이 눈에 들어온다.

또 다른 하나는 문에 핀 꽃이다.
 

 
앞에서 설명했듯 이 꽃은 진짜 꽃이 아니라 '꽃창살'을 말한다. 꽃창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그 덕분에 꽃의 우아함이 더해진다. 아름답다. '보물'로까지 지정된 걸 보면 내 눈에만 아름다운 건 아닌가 보다.
 

 
대웅전은 정면 5칸과 측면 3칸으로 이루어진 단층 건물이다. 어느 날 이곳에 소복이 쌓인 눈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일까? 뜨거운 여름이지만 사찰에 시원한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새하얀 눈이 대웅전 앞에 소복이 쌓인다면 어떤 풍경일까? 상상만으로도 시원하다.
 

 
대웅전에 서서 너른 잔디를 바라본다. 앞에는 입구 역할을 했던 봉황루가 자리하고, 사찰 한가운데에는 '천년의 인연'이라 불리는 연리근이 자리하고 있다. 푸릇푸릇한 신록은 흐린 날도 가리지 못했다. 어린아이처럼 뛰어놀고 싶은, 참으로 드넓은 잔디다.
 


석불좌상
 
마지막으로 대웅전에서 벗어나 좌측으로 올라가면 이제 석불좌상이 나온다. 쌍계사의 석불좌상은 비가 와도 얼굴이 젖지 않는 신비한 조각상으로 알려져 있다. 얼굴 부분만 유난히도 하얀 조각상. 멀리서도 그 신비함이 가려지지 않는다.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주변에 울려퍼지는 새소리가 발길을 잡는다. 가끔은 도시에서 벗어나 고요한 사찰 방문을 추천한다. 사찰 곁에 자리한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며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마음가짐은 단정하게, 그리고 발걸음을 가볍게 그렇게 보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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