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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여행 추천지, 배롱나무꽃 만개한 종학당

2020.08.01(토) 19:39:13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오늘은 연꽃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러 종학당에 다녀왔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장맛비가 쏟아져서 망설이기도 했는데요, 막상 종학당의 풍경과 마주하니 일주일 동안의 스트레스가 모두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럼 비에 흠뻑 젖은 종학당의 풍경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볼까요?
 

 
종학당을 대표하는 건물은 정수루입니다. 작은 연못에 연꽃이 만발해서 정수루의 모습이 돋보였는데요, 연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저절로 마음의 결이 가지런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정수루에 오르면 누각의 기둥들은 액자처럼 풍경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어느 회랑을 거닐듯 정수루가 병풍처럼 담고 있는 각각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은은한 빗소리는 덤으로 들으면서 말이지요.
 

 
정수루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평소에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맨발로 거닐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는데요, 저는 정수루 마루에 앉아 풍경도 구경하고 잠깐 명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늘 패키지여행처럼 시간에 쫓기다가 종학당 정수루에서 참다운 여유를 맛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책이라도 한 권 가지고 와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한참 동안 빗소리를 들으며 소소한 풍경에 눈길을 주고 있자니, 참새 한 마리가 비를 피해 정수루 안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시간, 종학당을 찾은 보람이 컸습니다.
 

 
종학당은 파평윤씨 집안에서 340여 년 동안 운영하던 서당입니다. 종중의 자제는 물론 문중과 처가의 자제들까지 합숙하며 교육하던 곳이라고 하니 파평윤씨 가문의 선비 정신이 얼마나 드높았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종학당 대청마루에 앉아 뒤뜰로 열려 있는 문을 한참 동안 바라보는데, 차경(借景)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차경은 바깥의 풍경을 안으로 빌려온다는 말인데요, 풍경을 그림처럼 소유하지 않고 빌리는 선조들의 지혜를 종학당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종학당은 배롱나무꽃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가까이에 저수지가 있어서 물안개라도 피어오르면 만발한 배롱나무꽃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제 만개했으니 8월 중순까지는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논산으로 여름휴가나 여행을 오실 때는 꼭 종학당의 배롱나무꽃도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종학당 사색의 길을 걷는 것으로 비 오는 날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생활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했으니 집으로 되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외출이 쉽지 않은데요, 종학당에서 들은 빗소리와 멋들어진 차경을 감상하러 다시 종학당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종학당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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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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