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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시장에 있던 시간은 모두 눈부셨다'

코로나19 상황의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에서

2020.09.13(일) 14:17:44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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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산성시장
 
특별히 사야 할 물건이 없어도 장이 서는 날이면 괜히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마트에서 편하게 살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장날을 기다려 배낭을 짊어진다. 골목마다 정해진 품목들이 요소마다 옹기종기 모이고 모양새가 다소 투박하지만, 재래시장만이 전하는 온기를 느낄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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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원으로 들어가는 또 다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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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시장 근처 중동먹자골목
 
점심 때를 기다려 보리밥이나 팥죽, 혹은 순대국밥에 막걸리를 굳이 장에서 먹는 건, 내가 이웃과 같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맛은 푸짐하게 잘 차린 음식을 혼자 먹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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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공연무대가 있는 공주산성의 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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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시장의 문화공원
 
공주산성시장의 문화공원을 천천히 걸었다. 장날이 아닌 평일의 늦은 오후가 조용하다. 이 조용함이 예전엔 그냥 자연스러웠다. 매월 정해진 축제날이 되면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노래하고 또 다음에 만나자고 약속하는 게 일상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 사람들이 뜸한 이 공간에서 그토록 정과 웃음이 넘쳤던 시간은 정녕 과거의 한때였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 불안으로 번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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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원의 가장자리에 설치된 간식거리 부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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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산성시장
 
마스크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다. 밖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내가 먼저 피한다. 한낮의 해가 아직 덥지만 9월이 되면서 아침저녁 날씨는 선선하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한여름도 견뎠는데, 나와 가족, 이웃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이 정도 갑갑함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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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두는 어르신들
 
시장 길가에 장기판을 놓고 장군, 멍군하는 어르신들이 있었다. 옆에서 지그시 바라보며 한 마디를 툭 던지는 할아버지는 감초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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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공주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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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마스코트와 곰돌이 가족
 
문화공원 안의 붙박혀 있는 간식거리 매대. 그 가장자리마다 축제를 더 신나게 했던 먹을거리 냄새가 코끝에 훅 지나갈 것 같다. 부침개 반죽이 열 받은 기름 팬 위에서 치직거리며 바삭하게 익어가는 소리, 고소하게 호떡 굽는 냄새, 매콤달콤 불닭볶음…, 너무 많은 메뉴에 무엇을 먹어야 할지 결정 못 하고 서성이는 손에 핫도그를 쥐어주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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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원 안의 곰돌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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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눈부셨던 시장 안의 시간, 정과 웃음이 넘쳐서 모든 날이 좋았다'
 
‘정과 웃음이 넘쳐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산성시장 거리의 글처럼, 지금이야 코로나19 감염예방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좋았던 이전처럼 이 고비를 넘기면 모든 날이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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