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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포스트코로나와 가족

내포칼럼-이 진 건양대학교 인문융합학부 교수

2020.05.24(일) 16:48:32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포스트코로나와 가족 1

코로나19로 가족 단절 늘어

외로운 비접촉·비대면 일상
 
1인 가구 증가·만혼·비혼 등
가족의 해체와 유형 다변화
 
몸은 멀어도 마음은 가까워
감염병이 일깨운 가족의 가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건강가정기본법 제12조는 매년 5월을 ‘가정의 달’로 하고,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실제로 5월은 가족 생애주기에 맞춘 기념일로 가득하다. 가족형성기에 해당하는 ‘5월 21일(두 사람(2)이 하나(1)가 되는) 부부의 날’을 비롯해, 가족확장기에 해당하는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등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대응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인해 대부분의 가족행사는 취소 또는 축소됐다. 국가적으로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온 터라, 가족과살을 부비고 웃으며 여행을 하고 함께 외식을 하는 일상이 그리웠던 사람들에게는 아쉬움과 허전함이 컸다. 그래도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의 파장을 생각해 보면, 아직은 행사나 모임, 여행은 지양하고 조금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이제는 코로나가 종식돼도, 발생 이전의 삶과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비접촉이 특징인 새로운 사회문화적 현상을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게 했다. 코로나로 인해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라는 말도 생겨났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저물가가지속되면서 과거에는 비정상적으로 생각되던 것이 표준화되는 현상을 또 다시 겪고 있다. 이처럼 우리 앞에 놓일 시대를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뉴 노멀(New Normal) 2.0’ 등으로명명하고 있다.

그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가족관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가족 간의 물리적·정서적 단절은 어디까지 가능한 것일까?

가족이란 혼인·혈연·입양 등으로 이뤄진 사회의 기본 단위로, 2인 이상의 구성원을 필수 조건으로 한다. 그런데 21세기 이미 가족은 사실상 해체됐고, 가족의 유형도 다양해졌다. 한부모·다문화·조손 가족 등이 늘어나고, 만혼·비혼 등 가족을 구성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동거 등 결혼이 아닌 다른 형태로 가족을 구성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 수의 증가는 압도적이다. 스웨덴의 경우 1인 가구 수는 전체 가구 수의 50%를 훌쩍 넘어섰고, 우리나라 역시 2019년 29.8%로 전체 가구수 대비 1인 가구 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스웨덴의 코로나상황을 전할 때 전파속도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상대적으로 더딘 이유가, 이미 국민 절반이상이 스스로 자가 격리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역설적으로는 일상생활에서 사람을더욱 그리워할 수밖에 없어 다른 국가들처럼 강제적인 봉쇄조치(Lock Down)를 내릴 수 없고, 이로 인해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있어 불가피하게 독자적인 방역모델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가설도나오고 있다.

비대면·비접촉의 일상은 고독하다. 화상으로 얼굴을 마주한다 해도, 면대면 접촉에 비할 수는 없다. 타인과의 관계도 그리운데, 가족 구성원과의 친밀한 접촉은 더욱 더 소중해졌다. 코로나로 인해 가족과 물리적으로는 단절되더라도, 정서적으로는 더욱 더 가까워지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안타깝지만 감염병으로 인해, 가족의 가치를 새삼 되돌아보는 시기를 맞이한 것이다. 어쩌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던진 고마운(?) 숙제일 지도 모른다. 2020년 5월, 가정의달도 이제 지나간다. 평소 고마움을 전달하지 못했던 가족에게 감사와 위로의 메시지라도 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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