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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 탓 숨기지 않은 정조의 새해 다짐

내포칼럼 -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2020.01.17(금) 00:11:5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내 탓 숨기지 않은 정조의 새해 다짐 1



1780년 경자년, 정조의 새해맞이
창덕궁에서 백성들 새해문안 받아
윤음으로 농사권장 신년담화 발표
 
‘벗의 길’ 등 올바른 군신관계 강조
임금의도리로 ‘손익삼우·손익삼요’
언행점검하며 신하 모범되려노력


경자년이 왔다. 새해 아침 돋보기를 끼고 서실에 들어가 조선왕조실록을 꺼내어 읽었다. 역사 속 경자년의 풍경을 그려본 것이다. 임금님은 설날에 무슨 일을 했을지 궁금해 하는 시민들도 있을 것 같다.

정조 4년(1780) 경자년의 설날로 돌아가 보자. 그날 정조임금은 아침 일찍사직단으로 행차하였다. 왕은 제단에 바칠 희생용 동물의 상태부터 점검했다. 이어서 제기도 꺼내어 흠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정조를태운 어가는 창덕궁 앞에 멈춰 섰다. 거기에는 임금님에게 새해문안을 여쭈려고 올라온 각 고을의 호장들이 줄지어 있었다. 왕은 그 가운데 몇을불러 백성들의 괴로움이 무엇인지, 해당 고을에는 어떤 애로가 있는지를 물었다.

대궐로 돌아온 임금은 준비해둔 윤음(綸音), 곧 신년 담화문을 발표하였다. 백성의 주업이 농업이었기 때문에, 자연히 농사를 권장하는 내용이었다.

‘다행히 지난해에는농사가 잘되었다. 백성들의 고통이 조금 감소했다니, 잠 못 이루고 근심 하던 마음이조금 편해졌다. 이제 새해를 맞아 다시 농사를 시작될 때가 되었으니, 더욱 부지런히 힘써 새해의 농사를 더욱 철저히 준비하자. 그래야 또 풍년이 들기를 바랄 수있을 것이다.’

덧붙여서 정조는관리들이 새해에도 각자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특히 산업에 관해 많은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하였다. 둑을 쌓고 방죽을 보수하며 논에 물대는데 차질이 없게 하여, 농부들이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데 불편이없게 하라는 부탁이었다. 요샛말로, 시민의 일터가고도의 생산성을 유지하며 원활히 운영될수 있게모든 공직자들은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이었다.

그해 정월 정조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이었을까. 얼핏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으나, 임금님은‘벗의 길(友道)’을 밝히려고 노력했다. 정조의 벗은 조정의 신하들이었다. 그래서그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싶은 것이왕의 새해 소망이었다.

어느날 경연에서 이명훈이란 관리가 마침 이런 말을 하였다, “손익삼우(損益三友)·손익삼요(損益三樂)는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매우 절실한 바입니다.” 알다시피이것은 ‘논어’에 나오는 말씀이다(계씨편).

무슨 뜻인가. 공자는 우리에게 유익한 벗도 셋이요, 해로운 벗도 셋이라 했다. 정직한 벗, 성실한 벗, 그리고 지식이 많은 벗은 유익하다고 했다. 반면에 편벽한 벗, 아첨하는 벗, 빈말을 일삼는 벗은 해롭다고 했다.

또한, 예악의 절도를 알고 타인의 착한 일을 칭찬하며 어진 벗을 구하는 일은 유익하다고 했다. 그러나 교만하거나 편히 빈둥거리는 것, 그리고주색을 탐한다면 해롭다고 경고하였다.


정조는 이명훈의 주장에 동의하였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물었다. ‘그럼 지금 이 나라형편은 어떠한가? 내가 어제 성균관 유생들에게 정직과 성실에 관한 의견을 물었으나, 어느 누구도임금인 나의 부족함을 거론하지 않았다.’

정조는 잘못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았다. “신하들이 이러한 것은 왕인 내가 성심이 없어서이다. 그들을 감동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니, 어찌 그 사람들의 허물이라 하겠는가? ... 나로 말하면 언행을 고치는 적은 있었어도 힘쓰는 바가 없었구나.” 이 한 대목을읽을 때 나 자신도 모르게 옷깃을 다시 여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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