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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어른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동화

동화 쓰는 공무원 한기훈 주무관

2020.01.14(화) 11:11:22 | 당진시대 (이메일주소:zelkova87@hanmail.net
               	zelkova87@hanmail.net)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어른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동화 1


“밑 빠진 항아리가 임신하여 뱀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뱀은 식탐이 많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습니다. 어느 날 뱀은 자신을 낳아준 밑 빠진 항아리까지 삼켜버렸습니다. 결국 뱀은 배가 터져 죽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밑 빠진 항아리의 이름을 ‘욕심’이라 불렀습니다.”         
<항아리를 발로 찬 온달이> p.114
 
동화(童話)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단순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동화책에서도 누군가를 배신해서라도 자신의 이익을 좇아야 한다거나, 돈이 인생에 최고라는 가르침을 주지 않는 것처럼, 세상을 하나씩 배우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착하고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정작 어른들은 동화 속 교훈과는 다른 삶을 살아간다. 순수함을 잃어버린 어른들이 다시 동화를 읽기 시작한다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까? 
 
호기심 많은 쥐 ‘온달이’ 이야기

당진시청에서 근무하는 한기훈 주무관(홍보정보담당관 소셜미디어팀)이 최근 동화책 <항아리를 발로 찬 온달이>를 출간했다. 어린 시절부터 동화에 빠져 동화작가의 꿈을 키워온 그의 첫 책이다. 

이 동화는 뚱뚱하고 굼뜨지만 호기심 많은 어린 쥐 온달이가 레이저총을 두고 벌어진 모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쥐들을 괴롭히는 고양이마저 온달이의 앞다리만 하게 줄일 수 있는 레이저총은 물건의 크기를 마음대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어 쥐들의 세계에서는 부와 명예, 미래의 성공까지도 보장할 수 있는 도구다.

레이저총을 두고 쟁탈전이 벌어지는데, 우여곡절 끝에 레이저총을 얻게 된 온달이는 진정한 행복은 욕심을 채우는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레이저총을 부순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이기고 빼앗는 일에만 익숙해지면 절대로 성장할 수 없는 법이란다.” 
“성공을 위해 친구를 버릴 수는 없어요. 진짜 친구는 돈으로도 살 수 없다고 배웠어요.” 
“아무 힘도 없는 그들의 생명을 빼앗는 게 쥐들의 정의라고 한다면 저는 오늘부터 쥐들과 싸우겠어요.” 
“이 세상에 생명보다 귀한 것은 있을 수 없다.”

동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자,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어른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동화 2


성경 속 메시지를 동화로 담아

맞벌이했던 부모님이 일터에 나가면, 한기훈 주무관은 동화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신비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동화책 속에 펼쳐졌다. 자연스럽게 국어를 좋아하게 된 그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문예창작과에 진학했고, 2009년 우석동화문학상, 2013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가로 등단했다. 

그러나 대학원 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결혼 이후 아이까지 생기다 보니 글을 쓰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바쁜 시간을 쪼개 틈틈이 집필해 드디어 첫 동화책을 출간했다. 한 주무관은 “엄청 기쁘고 뿌듯하다”며 “문학상을 통해 등단했어도 자신의 책을 내는 것은 작가들에겐 꿈”이라고 말했다. 

동화를 구상하면서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기보다 어린이들에게 감명을 줄 수 있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싶었던 그는 성경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야고보서에 나온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라는 구절에서 ‘욕심’이라는 밑 빠진 항아리를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동화를 통해 진정한 행복은 욕심을 버릴 때 찾아온다는 깨달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공무원이 되기 전에 다른 일을 했었어요. 일에 치여서 너무 지쳤던 어느 날 ‘나는 돈 버는 기계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코 많은 돈을 버는 게 행복이 아니라는 것, 조금 덜 벌어도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욕심을 채우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것에 만족하는 것, 그게 행복인 것 같아요. 동화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습니다.”
 

>> 한기훈 주무관은… 
- 1982년 신평면 금천리 출생 
- 신평초(70회) 신평중(32회) 신평고(26회) 졸업 
- 한남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 단국대학교 대학원 석사 수료(아동문학 전공) 
- 2009년 우석동화문학상 수상
- 2013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 2017년 당진시청 임용?


[한기훈 주무관이 추천하는 동화책]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어른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동화 3


<사금파리 한 조각> 
 
2002년 미국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전미국도서관협회 뉴베리상 아동문학분야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동화로 미국에 있는 모든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만날 수 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이민 2세대인 린다 수 박이 쓴 이 책은 12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도공을 꿈꾸는 한 고아 소년의 성장기를 담았다. 역경 속에서 스승을 만나 인내와 장인정신을 배우며 소년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섬세한 문체로 그려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어른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동화 4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칠레 출신 소살가 루이스 세풀베다가 쓴 이 책은 1996년 유럽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우화소설이다. 그린피스 회원으로 활동한 작가가 인간이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오염된 바닷물 때문에 죽게 된 갈매기가 우연히 만난 고양이에게 알을 부탁하고, 고양이가 새끼 갈매기를 키우는 여정을 그렸다. 시인의 도움으로 새끼 갈매기가 날 수 있게 되면서, 지구를 파괴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다시 회복시키는 것도 인간에게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기훈 주무관이 쓴 <항아리를 발로 찬 온달이>의 모티브가 된 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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