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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공주 옛 우물 탐방기

2020.01.14(화) 20:36:43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잦은 화재 소식과 함께 2019년 12월은 전국 평균 적설량이 0.3cm에 그쳐 기상 관측 이후 가장 적은 양의 눈이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소한이었던 1월 6일부터는 사흘에 걸쳐 장맛비 같은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렸고, 비가 그친 9일 낮에는 마치 봄이라도 찾아온 양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구체적인 수치로 보면 1월 평년기온이 영하 5.5℃인데 비해 올 1월에는 영하 1.4℃, 평년 0.8㎜였던 1월 강수량은  2020년도에는 61㎜라고 한다.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를 살피다 보니 종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에 걱정이 한둘이 아니다. 물 부족도 그중 하나다. 예로부터 '물 다스리기[治水]'는 나랏일에서 최우선으로 꼽았으니 범부의 물 걱정은 유만부동이겠지만, 오늘은 공주시에 산재한 우물을 둘러보며 물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봉황큰샘

2017년도에 촬영한 공주시 봉황큰샘
▲공주시 큰샘2길에 위치해 있는 '봉황큰샘'은 2015년에 복원되었다(2017년 촬영)
 
2018년도에 촬영한 공주시 봉황큰샘
▲2018년도에 촬영한 공주시 봉황큰샘에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공주시 향토문화유적 기념물 제24호인 '봉황큰샘'은 원형 우물로 보존되어 왔으며, 바깥쪽으로 정(正)자 모형의 석축을 둘러 우물을 보호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1960년대 초반까지 주민들이 사용했고, 현재도 수량이 풍부한 봉황큰샘은 궁정(宮井)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어 충청감영(현 공주사대부고)이나 대통사(大通寺)의 전용 우물로 추측되고 있다.
 
2018년 5월 25일, 공주 원효사의 반죽동 당간지주 제등행사를 소개하며 잠시 언급한 대로 반죽동 당간지주 인근에서 20대까지 살았던 한 시민은 대통사 추정지에 주민들이 사용하던 작은 우물이 있었음을 전해주었다. 큰 샘 인근에는 작은 샘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봉황큰샘이 대통사나 충청감영의 전용 우물이라는 說에 힘이 실린다.

2. 국고개 우물
  

공주시 중동 284-1(충남역사박물관 주차장)
▲공주시 중동 284-1에 위치한 '국고개 우물'

충남역사박물관(옛 국립공주박물관) 주차장에는 '국고개 우물'이라 이름 붙여진 우물이 있다. 2009년 공주시에서 추진한 '국고개 문화거리' 사업을 진행하던 중 발견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 국립공주박물관 건립 당시 지하 부분을 메우지 않고 콘크리트로 덮어서 원형이 거의 손상되지 않았으며, 2010년 난감과 지붕 등 지상 부분을 복원하였다고 한다.

축조 연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전통우물 축조 방식인 '허튼층쌓기'로 조성된 점으로 미루어 최소 100년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우물터는 일제강점기 아메미야 다다미사(雨宮忠定)가 얼음 공장을 운영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3. 공주시에서 복원한 옛 우물
 
공주시 의당면 요룡리 마을 우물(사진제공_공주시)
▲공주시 의당면 요룡리 마을 우물에서 주민들이 정담을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_공주시)
 
공주시 이인면 오룡리 (사진제공_공주시)
▲공주시 이인면 오룡리 조정골 큰샘에서 2016년 9월 22일, 제사를 모셨다(사진 제공_공주시)
 
공주시 유구읍
▲2017년 9월 14일, 복원한  공주시 유구읍 연종리'연화수샘' 앞에서 주민들이 명판 설치 기념촬영과 고사제를 모셨다(사진 제공_공주시)
 
공주시는 2015년도부터 이상 기후로 물 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전통한옥 형태로 옛 우물 정비를 시작했다. 2016년에는 옛 우물의 명패를 제작, 설치하고 고사를 치렀다.

4. 2020년 돌아본 공주시 옛 우물
 
공주시 봉황동
▲2015년 정비사업을 마친 공주시 봉황동 '해지게큰샘'은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약수이다
 
공주교육대학교 후문 인근에 지하수
▲공주교육대학교 후문 인근의 지하수 음수대

2017년 공주시청 제2주차장 공사과정에서 원수가 바위틈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을 발견하면서 좋은 물맛의 비밀을 풀게 된 '해지게큰샘'은 공주 시내에서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우물이라고 한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수도관을 설치해 주민들이 음용하기 쉽게 해 두었다. 

원주민을 만나지 못해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공주교육대학교 후문에는 지하수를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음수대가 보였다. '해지게큰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점으로 미루어 상관성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공주시 중학동 옥계천
▲공주시 중학동 월성산 오르는 입구에 우물 '옥계천'이 있다
 
공주시 금학동은 행정동 통합으로 '중학동'이라 불리고 있다. 이곳에도 큰 샘과 작은 샘 두 개가 있었다고 한다. 도로확장 공사로 큰 샘은 덮혀졌고, 작은 샘 '옥계천'은 2015년에 복원되었다. 큰 샘 주변의 몇 가구는 여전히 지하수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고 한다. 작은 샘이라고는 하나 우물이 깊다 여겼는데, '옥계천' 뒤편에 사는 주민은 복원 공사 당시 산사태를 세 차례나 겪었다고 전해 주었다. 현재 우물물은 사용하고 있지 않으나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관리를 계속해 오고 있다고 한다. 

5. 옛 우물이 있던 곳
 
공주시 중학동 옛 우물이 있던 자리
▲공주시 중학동 옛 우물이 있던 자리
 
'행정동 통합 이전에 금학동에 두 개의 우물이 있었다면 옛 중학동에는 우물이 없었을까?'
'그럴 리가 없다.'
답에 확신이 있어 중학동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중학동에 40년 이상 사셨다는 어르신을 뵈었다. 출타하시던 길이었는데, 감사하게도 길 안내를 자청해 주셨다.
 
사진 오른쪽의 전신주 근처에는 작은샘이 자리잡고 있었고, 맞은편 주택 세 채의 정중앙에는 큰 샘이 있었다고 한다. 어르신께서는 어떠한 기근에도 큰 샘이 마르는 일은 절대 없었다고 전해 주셨다. 이 인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지인의 기억을 빌려보면 이곳을 관통하던 계곡물이 공주 제민천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한다. 지인의 추억담을 더하니 흔적조차 남지 않은 이곳의 옛 모습이 어렴풋이나마 머릿속에 그려졌다.

6. 여전히 유용한 우물

공주  옛 우물 탐방기 1
 
공주시 오동나무길에는 작은 마을 우물이 위치해 있다.
▲2019년 여름에 찾은 공주시 오동나무길에는 마을 우물이 있다
 
작년 여름, 전통한옥 형식으로 복원되지 않은 우물 한 곳을 발견했다. 동네  어르신들이 텃밭에 밭작물을 키우면서 여전히 긴요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70대 어르신이 시집오기 훨씬 이전부터 사용하던 우물이라고 하며, 허술한 외관과 달리 사람 손이 계속 닿아서인지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사용하던 우물이 있던 공주시 교동 골목
▲동네 사람들이 사용하던 우물이 있던 공주시 향교길(교동) 골목

공주향교 인근의 샘터를 비롯해 미처 둘러보지 못한 곳도 시간 내서 꼭 돌아보고 싶다.
 
공주시의 옛 우물을 돌아보며 가뭄 대비와 경관 정비를 목적으로 복원된 옛 우물 외에도 조사를 통해 더 많은 우물의 위치를 확인해 둘 필요성을 느꼈다. 억울한 원혼이 깃든 무서운 곳이 아니라 길손이 물을 청하면 체하지 않도록 버들잎 띄운 물바가지를 건네던 정감 어린 장소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긴급할 때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사와 꾸준한 관리가 따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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