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칼럼

어느 귀농인의 고백

내포칼럼 - 이환의 홍성군귀농귀촌 종합지원센터장

2019.11.26(화) 23:25:2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어느 귀농인의 고백 1



매년 귀농귀촌인 유입 지속되지만
지역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 지속

적극적인 귀농인 지원정책 부족
읍면 단위 별 세심한 관심 필요


홍성군은 홍동과 장곡 등 동부 지역에 귀농귀촌인이 몰리는 편이다. 반면에 바닷가에 가까운 서부 5개 면은 정착율이 낮다. 특정 해에는 11개 읍면중 앞서 두 개면에 40%가 넘는 도시민이 삶터를 마련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시민들에게 해당 지역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홍동에는 풀무학교를 중심으로 더 나은 교육여건과 친환경농업 활성화, 다양한 시민 사회단체의 활동 등 도시민을 잡아끄는 요소들이 다른 곳보다 많은 편이다. 또한 장곡은 홍동이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도시민이 몰려들자 마치 물잔에 물이 넘치듯 낙수 효과를 봤다.

아마 속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시군도 귀농귀촌 정착률을 비롯한 지역별 격차와 불균형이 꽤 있을 것이다. 기피 지역은 젊은이들이 가뭄에 콩 나듯 들어오니 학교가 하나둘 문을 닫고 농사 인력을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다. 당장 농번기에는 김매기나 예취기질을 할 사람이 없어 지원센터에 사람을 구해달라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해당 읍면에서 귀농귀촌인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물론 지원 정책의 큰 줄기는 시군에서 나서는 게 당연하겠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읍면에서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결과는 분명 달라지리라 믿는다. 객관적인 조건이 다소 불리해도 말이다. 십여년전 귀농귀촌 전국대회에서 고백한 어느 귀농인의 외침을 되새겨봐도 그렇다.

그이는 땅끝마을 강진에 정착한 이유를 농업기술센터의 고아무개 계장님을 콕 찝어 “내가 저 사람 때문에 안착했다”고 했다. 담당 공무원의 의지와 열정이 서울에서 그 먼거리에도 불구하고 한 도시민을 강진 군민으로 만든 것이다. 필자도 나중에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주관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강진 군수님께 해당 계장님의 노고를 강조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홍성도 도무지 읍면의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진작에 군내 11개 읍면에 귀농귀촌 신고서가 포함된 별도의 거치대를 갖다놨지만 작동이 되는 곳은 거의 없다. 그 결과 누구도 우리 군에 귀농귀촌인이 얼마나 오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른 시군의 사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인구를 한 명이라도 더 늘리려는 시군청과 읍면이 따로 놀고, 귀농귀촌지원 업무는 담당 부서와 귀농지원센터에만 떠넘기는 지금의 난맥상은 분명 개선되어야 한다. 더 이상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지리점 이점에만 기대어 지자체의 소멸에 대비해 시군의 미래를 걸고 뛰는 다른 도에 뒤쳐져서도 안 된다.

오랜 도시생활을 접고 제 2의 인생을 살기 위해 귀농귀촌 행렬에 참여한 도시민은 시도간 귀농지원책과 담당자의 태도를 정확하게 평가한다. 문자 그대로 진심인지 관성인지 한 눈에 파악하고 선후배 혹은 동기들과 널리 공유한다.

그이들의 평가가 거슬려서가 아니라 농번기에 들녘에 나와 일하는 분들의 면면을 세심히 관찰해보면 왜 우리 읍면에 귀농귀촌인들이 필요한지, 이들을 빼고 농촌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지 보다 명확해진다.

필자가 처음으로 만난 면장님의 태도는 어땠을까? 예상했던 바여서 실망이 크진 않았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시도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진하게 묻어났다. 그간 민간의 수많은 요구에 지친 때문일까? 김장철을 맞아 해당 읍면의 귀농 선배들은 오늘도 일꾼들을 구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지만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아 우리는 늘 고민스럽다.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