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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김장은 하셨나요? 겨울 문턱 넘기 전에 서두르세요~

2019.11.15(금) 10:59:31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김장은 하셨나요? 겨울 문턱 넘기 전에 서두르세요~ 1
 
겨울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계절의 신호가 시작됐습니다.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인 '입동'이 지났으니 말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 중에서도 '김장'은 각별히 신경이 쓰입니다. 온난화로 김장을 늦춰도 된다느니 김치냉장고가 열일을 하니 크게 맘 쓸 일 없다느니 말들 하지만, 매해 이맘때면 늘 하던 일을 어찌 소홀히 대할 수가 있겠습니까. 

봄에는 젓갈을, 여름에는 간수 뺀 소금을, 그리고 가을에는 고추를 곱게 빻아 준비해 뒀다가 모든 채소가 가장 맛있다는 때를 골라 삼개월 여 먹을 김치를 담그는 것이니 허투루 여길래야 여길 수가 없습니다. 김장 장이 열린 공주오일장에 시세 염탐을 겸해 장구경에 나서 보았습니다.
 
김장은 하셨나요? 겨울 문턱 넘기 전에 서두르세요~ 2
 
올해 김장비용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여 30만원이 예상되었습니다. 김장 비용을 높인 범인은 여러 차례 찾아온 태풍과 잦은 비로 몸값이 오를 대로 오른 배추를 꼽을 수 있겠지요. 다행히 김장 배추 수확량이 늘어 가격이 안정되는 추세입니다. 배추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절임 배추를 찾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가격도 가격일 뿐더러 배춧잎 버리는 수고가 만만치 않은 공동주택 거주자들은 해가 갈수록 절임 배추를 찾는 것 같습니다.
 
구매자들은 반으로 쫙 갈랐을 때 속이 노랗게 꽉 찬 배추를 선호하지만, 김칫소가 들어갈 틈이 있어야 해서 너무 꽉 차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김장은 하셨나요? 겨울 문턱 넘기 전에 서두르세요~ 3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만들면서 노동자들에게 무를 먹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무는 식용한 역사가 오래된 작물입니다. 가을무는 명성이 자자한 제주무가 아니어도 어설픈 배보다 맛이 좋습니다. 무는 동치미나 석박지로 담그기도 하지만, 생채를 썰거나 갈아서 김칫소로 쓰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서 구매해야 낭패가 없습니다. 가을무가 단단하면 그해 겨울은 추위가 매섭다고 하네요. 올해 가을무는 이가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실하니 다가올 추위가 예상되어 살짝 긴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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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하셨나요? 겨울 문턱 넘기 전에 서두르세요~ 7
 
다발로 묶인 총각무 구경을 하다 발목이 잡혔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총각무 다듬는 할머님 손길에 꽂혀 버렸답니다. 야무진 손끝에서 예쁘게 깎여 바구니에 쌓이는 과정이 여간 재미지지 않았습니다. 요런 무로 담근 총각김치는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겠지요. 한시도 손을 놀리지 않는 상인들 덕분에 전통시장에 오면 에너지를 내 몸에 복사해서 돌아오게 됩니다.
 
김장은 하셨나요? 겨울 문턱 넘기 전에 서두르세요~ 8
 
마른 고추와 마늘은 눈에 드는 것일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하나같이 싱싱한 대파·쪽파· 양파도 둘러보고, 채소로서는 의외로 단백질이 많아 김칫소를 만드는데 많이 쓰는 갓의 시세로 슬쩍 알아보았습니다. 그 밖에도 배, 굴, 생강, 울금 등등 김치 속재료는 살펴도 살펴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재료를 손질하고 잘 버무려서 속을 채워 맛난 김장김치를 담그는 것만큼이나 재료 준비에도 꽤나 많은 공이 들어갑니다.
 
김장은 하셨나요? 겨울 문턱 넘기 전에 서두르세요~ 9
 
김장엔 또 젓갈이 빠질 수 없죠. 새우가 나지 않는 아랫녘에서는 멸치젓이나 멸장을 쓰고, 어린 갈치 '풀치'나 황석어젓 등속을 김장김치에 넣는다는데요, 뭐니뭐니 해도 김장 젓갈로는 새우젓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김장용으로 쓰는 추젓은 새우살이 통통해서 반찬용으로 쓰기에도 안성맞춤이지요. 상품인 새우젓은 kg당 25,000원을 호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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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서 먹는 찹쌀 호떡집이 장사를 시작하고, 붕어빵· 국화빵· 계란빵이 냄새로 먼저 유혹하는 공주산성시장 골목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철 따라 옷을 갈아입은 가을산처럼 공주산성시장은 시시때때로 장풍경을 바꿔가며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로 늘 누구나 반겨주니 좀처럼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곳입니다. 양손 가득 장을 보지는 않았어도 할 일을 다 해서 뿌듯했습니다.
 
"김장 장치고는 시원찮네!" 지나가던 아주머니 한 분이 내뱉은 말씀처럼 아직은 김장을 서두르는 가정이 드문가 봅니다. 김장 주재료, 부재료 할 것 없이 싹 둘러봤으니 진짜로 추워지기 전에 공주오일장에 한 번 더 나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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