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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을 단결력과 지극한 정성을 담다

도서(島嶼)지역 사람들의 삶과 문화 ⑫지태

2019.11.06(수) 09:16:24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보령 외연도 당제에 올린 지태  /사진 황의호 보령문화원장 제공

▲ 보령 외연도 당제에 올린 지태 /사진 황의호 보령문화원장 제공

 

 

골격 크고 잡털 없는 황소

당산아래·당주집에 모셔

 

섬마을 당제를 지낼 , 신령에게 올리는 제물 가운데 단연 최고는 통소이다.

소는 돼지와 같은 다른 제물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를 구입하려면 마을의 경제적 형편이 넉넉해야 하고, 당제에 대한 믿음이 돈독해야만 한다.

섬마을 사람들은 당제에 올릴 소를 존칭하여 특별히 ‘지태’라고 부른다. 지태는 단순한 소가 아니라 종교적 희생물이 되는 것이다.

제관 일행이 장배를 타고 광천이나 대천에 나가서 목욕재계를 하고 정성껏 제물을 구입한다. 삼색실과 등의 제물 하나하나를 구입할 때도 가격을 깎지 않으며, 명태도 눈이 제대로 박혀 있는지 확인하였다.

특히 지태는 황소, 그것도 골격이 크고 잡털이 없는 육안으로 보아 깨끗한 적합한 것을 고른다. 요즘은 소매상을 통해 미리 주문하여 손쉽게 구하지만, 예전에는 제관 일행이 광천 우시장에 직접 찾아가서 소의 상태를 요모조모 살펴보고 신경 써서 구입하였다.

제관 일행은 조심스레 지태를 장배에 태운다. 배에 오르지 않으려고 기를 쓰던 지태도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조용히 배의 한편에 묶여 있다.

장배가 섬에 도착하면, 외연도에서는 당산 아래 제사를 지낼 곳으로 정중히 모셔가서 부근의 팽나무에 묶어 둔다.

삽시도에서는 지태를 당주네 집으로 모셔 놓았다. 고대도에서는 당주가 장배를 띄우기 전에 미리 외양간을 만들어 놓고 며칠 키우는데, 제물을 구입할 지태에게 먹일 짚도 사온다.

당젯날 깨끗하게 목욕을 시킨 지태를 도축하는데, 이때 쓰러지면서 땅에 닿지 않는 부위만 당제에 올리고, 나머지는 마을잔치 등에 사용한다.

지태는 섬마을 사람들의 종교적 단결력과 함께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제를 정성껏 지내고자 했던 그들의 심성을 읽을 있는 문화요소라고 하겠다.

/민정희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연구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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