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대전유성구치매안심센터의 충남예산 가을힐링 나들이

2019.10.18(금) 09:17:48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전 유성구에 살고 있으면서 유성구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65세 이상 어르신들과 보호자들, 그리고 센터 직원, 자원봉사자 등 60여 명이 가을힐링 나들이에 나섰다. 10월11일(금) 아침 8시 30분, 센터에 모여 혈압을 체크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한 다음, 준비된 관광버스 두 대에 나눠 탔다.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1
 
오늘 나들이할 곳은 충남 예산 수덕사와 사과밭을 가는 것이다. 수덕사에 이르러 해설사의 이야기를 잠시 듣는 시간이 있었다. 한 어르신은 다른 건 다 몰라도 예산 수덕사의 5덕(德)은 기억하고 싶다며 잊지 않으려고 메모하기도 했다. 5덕에는 모두 ‘덕’자가 들어간다. 5덕은 덕숭산, 수덕사, 덕산면, 그리고 백제 27대 성왕의 아들인 위덕왕과, 수덕사 근처에서 많이 생산된다는 더덕이다.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2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3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4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5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6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7
  
수덕사 일주문을 통과하면 근처에 화가 이응노 선생이 거처하던 수덕여관과 미술관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술관에 가고 싶었지만 어르신들 대부분은 대웅전이 있는 곳까지 얼른 가고자 했다. 절에 다니는 어르신들이 기와불사를 하거나 대웅전에 들어가 소원을 빌며 엎드려 절을 하기도 했다. 다른 어르신들과 보호자들은 천천히 걸으며 맑은 가을날씨를 즐기기도 했다.
 
산책이 끝난 다음 수덕사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미리 예약한 식당에서 방풍나물, 고사리나물, 숙주나물 등의 나물류와 생더덕무침, 조기구이, 우렁된장찌개로 차린 푸짐한 상을 받았다. 갓 지은 지름한 밥은 치아가 그리 좋지 않은 어르신들 입맛에 잘 맞았다. 식당에서 제공하는 커피와 수정과를 후식으로 마시고,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주차장까지 천천히 걸었다.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8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9

다음 일정은 사과잼 만들기 체험과 사과 따기를 할 수 있는 은성농원이었다. 차가 점점 농원에 가까워지자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너른 사과밭을 보며 탄성이 절로 나왔다. 농원 앞 건물에는 <예산사과와인>이란 글이 눈에 띄었고 이곳을 찾은 외국인 가족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10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11
 
사과잼 만들기는 어르신들 안전사고에 대비해 90%까지 미리 과정을 준비해둔 상태였다. 설명을 듣고 직접 어르신들이 해볼 수 있는 건 나무주걱으로 10여 분 정도 타지 않게 저어주며 졸이는 것. 농원의 직원이 돌아가면서 다 졸여진 잼을 병에 넣어주었다. 잼이 뜨거울 때 뚜껑을 닫고 그 위에 각자의 이름을 적었다. 일행은 다시 사과밭으로 갔다.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12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13
 
사과밭으로 가는 동안 ‘닭집식구들’을 보았다. 닭들의 밥은 사과다. 바닥엔 닭이 쪼아놓은 사과가 뒹굴고 있었다.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14
 
“여기 사과 이름은 <감홍>이에요. 여러분들이 여기 오실 때 색깔이 아주 예쁘게 빨간 색이 있는 사과도 봤을 거예요. 근데 지금 보시는 사과는 보시다시피 피부가 거칠어요. 그리고 못생겼어요. 그런데 당도는 가장 높아서 다른 사과보다 월등히 달아요. 사과는 한 사람이 다섯 개씩 딸 거예요. 이거 딸까, 저거 딸까 하지 마시고 꼭 이거다 하는 것만 따야 해요. 정해 놓은 사과를 잡고 위로 올려서 따면 되구요~, 잡아당기면 안 됩니다. 아셨죠~?”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15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16
▲어린이들이 단체로 올 때 이용할 수 있는 열차
 
바구니 하나씩을 들고 가장 크고 탐스런 다섯 개 따기는 금방이었다. 사과는 정말 달고 맛있었다. 우리는 건물 지하 2층에 마련된 와인 제조장에 들어갔다. 어른 키를 넘는 술통이 있고 와인을 제조하는 각종 도구들이 마치 연금술사를 떠오르게 했다. 나란히 서서 직원이 따라주는 ‘추사애플와인’과 ‘추사블루스위트’를 시음했다. 소주는 전혀 마시지 못하고 맥주 또한 한 모금 밖에는 마실 수 없는 내 입맛에 추사애플와인은 시원하고 달콤해서 별 무리가 없었다. 너무 맛있어서 한 모금을 더 얻어 마셨다.
 
1
  
예산사과와인은 '충남술 선정 TOP 10'에 3가지가 선정되었다. 과실주로 알콜도수 12도인 ‘추사애플와인’과 블루베리로 만든 ‘추사블루스위트’, 그리고 알콜도수 40도인 오크통 숙성 사과브랜디인 ‘추사40’이다. ‘추사(秋史)’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향 충남예산의 풍성한 가을을 담은 술을 뜻한다.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17
 
어르신, 오늘 즐거우셨어요? 18

사과와 양조기술의 만남은 40여 년 동안 가꿔 온 아름다운 사과농원에 캐나다에서 아이스와인 양조를 배운 사위 정제민 와인메이커(Wine Maker)의 양조기술이 접목되어 예산 사과와이너리가 시작되었다. 그는 ‘다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올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월의 맑은 가을날씨는 어르신 나들이에 꼭 맞춤이었다. 센터로 돌아가는 관광버스 텔레비전을 통해 노래가 흘러 나왔다. 이름도 알 수 없는 트로트 가수들의 노래가 나오고 이미자씨의 노래에 따라 온갖 꽃들이 화면을 장식했다. 오늘 하루, 자연과 함께한 어르신들의 마음은 동심 그 자체였다. 일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힐링 나들이, 파란 하늘도 감사한 날이었다. 오늘밤 어르신의 잠이 감홍사과 맛처럼 달달했으면 좋겠다. 나들이를 함께한 모든 분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한다.
 

황토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