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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년들, 마을의 안과태평(安過太平)과 풍어를 기원

도서(島嶼)지역 사람들의 삶과 문화 ⑦등불 써기

2019.09.09(월) 14:37:13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보령 장고도 등불써기 놀이 사진/최호식 작가

▲ 보령 장고도 등불써기 놀이 사진/최호식 작가


서해의 도서지역에서 행해지는 등불 써기 놀이는 주로 15 전후의 소년들이 즐겨 했는데, 등불싸움, 등불놀이, 등맞이라고도 부른다. 장고도와 고대도에서는 음력 섣달 그믐, 원산도와 효자도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각각 놀이를 하였다.

장고도의 등불써기 놀이는 1991 32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품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놀이 일부는 각색되었지만, 지금도 전승되고 있다.

소년들은 가로·세로 30 정도의 () 만든다. 등은 대나무를 깎아 개의 기둥을 세우고, 위·아래에 각각 판자를 대었다.

윗면에는 공기가 통할 있도록 구멍을 뚫고, 끈을 매달았다. 아랫면에는 초를 끼울 있도록 중앙에 못을 박았다. 사면(四面)에는 창호지를 바르고, 소리가 나도록 풀을 발랐다.

또한 등을 때려 소리가 있도록 가느다란 대나무채도 함께 준비한다. 

초저녁 무렵, 소년들은 등을 가지고 당산에 오른다. 소년들은 당산 꼭대기를 무리지어 돌고, 이어 패로 나눈다. 패는 당산 오른쪽으로, 다른 한패는 당산 왼쪽으로 돌아 공동 우물 앞에서 만난다.

이들은 우물을 돌며, “등아 등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장단에 맞춰 등을 친다. 이윽고 우물 한편에 서서 “뚫어라, 뚫어라 물구녕만 뚫어라”하면서 물이 나오기를 빈다.

소년들은 다시 마을로 내려와서 가가호호 방문한다. 소년들이 집에 오면 어른들은 떡과 과일 등을 차려 주면서 반갑게 맞이해 준다.

소년들은 음식을 먹거나 일부는 자루에 담아 옆집으로 간다. 이렇게 모든 집의 걸립이 끝나면 다시 당산에 모여 납작한 돌로 제단을 만든다.

위에 음식을 차리고 간단히 정성을 드리는데, “연평도 조기떼는 모여라”라고 비손한다.

일부의 소년들은 조기가 헤엄치는 시늉을 하면서 춤을 춘다. 비손이 끝나면 음식을 조금씩 떼어 사방에 던지고 마을로 내려와 자루를 빌려준 집에 모여 음식을 나눠먹고 헤어진다.

등불써기는 소년들에 의한 약식의 의례이자 놀이였다. 바탕에는 마을 전체의 안과태평(安過太平) 풍어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민정희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연구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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