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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2019.07.20(토) 23:30:57 | 꼬꼬맘 (이메일주소:yangza44@hanmail.net
               	yangza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1

입맛 없다며 끼니마다 별미를 찾는 식구들 밥상을 책임져야겠다 싶었습니다. '어떤 반찬을 해 먹어야 하나?' 궁리 끝에 마침 오일장이 서는 날이라 공주산성시장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2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3
 
날이 더워지면 비린내가 독해지기 때문일까요? 날벌레 꼬이기에 십상인 건어물가게나 생선가게 매대에는 벌레를 쫓을 양으로 모기향을 피워 놓고 있었습니다. 생선 비린내보다 독한 모기향 냄새가 코끝을 쥐게 합니다. 여름 건어물은 보관이 어려워 잠시 잠깐이라도 소홀했다가는 눅눅해지기 쉽지요? 자칫 멸치나 진미채 등속이 눅눅해졌다고 해서 절대로 버려서는 안 됩니다. 프라이팬을 달궈서 타지 않게 볶다가 고추장 양념해서 무쳐 두었다가 먹을 때마다 참기름 몇 방울 두르면 몇 날 며칠 먹을 수 있어 효자 노릇을 하는 밥반찬이 됩니다.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4

공주오일장이 선 7월 16일(화) 다음날은 마늘과 밤 소비 촉진을 위해 공주시청 청사 내에서 직거래 판매 부스가 열리는 날이었는데요, 과잉 생산으로 30~40% 가격이 하락하여 재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마늘 난지형 3kg에 8,000원, 5kg에 13,000원, 깐 밤 1kg에 만 원에 판매하는 행사였습니다. 가격 비교를 위해 마늘을 내온 상인에게 마늘 값을 물어보니 이런 답을 들려줍니다. "kg로 파는 걸 보니 육쪽마늘은 아니네요. 그렇다 해도 가격은 진짜 싼 거예요~." 믿고 소비운동에 동참하세요. 농민도 돕고 저렴하게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 일석이조일 듯하네요.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5
 
잊지 않고 늘 여름이 오기 전에 미리 오이장아찌를 만들어 두곤 합니다. 먹을 때마다 썰어 놓은 오이장아찌의 물기를 꼭 짜서 갖은 양념하여 뽀도독 소리 나게 비벼 주면 장아찌 한 가지로 밥 한 공기 뚝딱이죠. 손맛 좋은 할머니들이 집에서 직접 담가 내오는 장아찌는 맛이 보장되니 종류별로 사다 놓으면 반찬 걱정은 붙들어매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6
 
예전에는 붉게 익을 때까지 키우는 집들이 있어 동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장에나 나와야 만날 수 있는 '여주'가 보였습니다. 인기가 시들해진 듯도 하지만, 한때 당뇨에 좋다 하여 말린 여주를 차로 끓여 마시는 분들이 많으셨죠. 일본 장수 마을인 오키나와에서는 돼지고기와 여주를 볶아서 먹는다고 들었는데요, 쌉싸름한 맛 때문에 쓴 오이라고도 불리는 여주의 이 쓴맛이 싫다면 소금에 볶거나 살짝 데쳐 요리하면 쓴맛을 줄일 수 있다네요.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7
 
더워지면 역시 자박자박 국물 많은 열무김치가 밥상의 제왕이 됩니다. 잘 익은 열무김치를 송송 썰어서 고추장 넣고 비비면 열무비빔밥이든 열무국수든 밥상을 받는 순간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그릇 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지요.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8
 
재래종 파인 '삼동파'라고 들어보셨나요? 한동안 장에 안 나와 봐서 언제부터 시장에 나앉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단맛이 나서 물김치로 담으면 그만인 삼동파! 간만에 발견하고 반가웠습니다.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9

앵두, 보리수, 오디 철이 지나자 검붉은 단물을 쏟아내는 복분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오일장에 나와 있었습니다. 박스에서 복분자를 덜어 파시는 분이 정말 싱싱하다며 생으로 먹어도 맛있으니 들여가라고 맛보기로 몇 알 집어주시는데, 정말 맛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10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11
 
감자도 소비 촉진을 독려하는 농산물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감자보다 알이 굵고 실해 보이는데, 몸값 비싼 감자가 보여 물어보니 '설봉 감자'라고 일러 줍니다. 감자분이 많이 나서 볶아도 맛있고, 국 끓여도 맛있다네요.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12
 
알이 작은 조림용 감자도 팔리고 있었습니다. 감자가 어느 정도 삶아졌다 싶을 때 간장과 고추장을 섞어 부어주고, 한참 졸이다가 물엿이나 설탕을 넣어 숟가락으로 몇 번 뒤적여 주세요. 감자에 간이 배었나 젓가락으로 하나 찍어 먹어 봤다가 한 개, 두 개, 세 개…밥반찬으로 만든 것을 앉은자리에서 절반 가까이 먹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살림이 궁핍하던 시절, 여름이면 감자 하나로 볶고, 지지고, 끓이고 해서 삼시 세 끼를 먹었는데, 여전히 감자로 만든 건 애들 먹는 과자까지 물리지 않으니… 참! 고마운 작물입니다.
 
우리집 여름밥상 차리기 대작전 13
 
손글씨로 투박하게 썼지만, 가격표를 내건 곳이 전보다 많이 보입니다. 8월부터는 10억 원을 들여 지역 화폐인 '공주페이'도 발행하여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답니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읽어내어 내 몸에 좋은 제철 식재료를 구입해서 식구들 좋아하는 반찬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 전통시장 예찬론은 오늘도 그칠 줄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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