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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약손’과 ‘오여손’ -‘왼손’

이명재의 충청말 이야기 ⑫

2019.05.15(수) 12:50:4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오약손’과 ‘오여손’ -‘왼손’ 1


 

차령 이남에선 ‘오약손’

 

충남 북부지역은 ‘오여손’

 

얼마 논산문화원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논산지역의 언어’라는 책이 소개되어 있었다. 2017, 논산 지역의 어르신 분을 찾아 조사 발굴한 논산 말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평생 논산에서 살아온 분들의 삶의 단편들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오약손’이란 말을 만났다. 그리 낯설지는 않았지만 충남 북부지역에서는 쓰는 이가 거의 없는 말이었다.  

“산질이 오약짝이루만 빙빙 둘러졌어(산길이 왼쪽으로만 빙빙 산을 두르고 있어).

“그 사람은 오약손을 쓴께 낫두 오여낫을 ( 사람은 왼손을 쓰니까 낫도 왼손잡이 낫을 거야).

‘오약손’은 대체로 차령산맥과 금강 이남 지역에서 쓰는 말이다. 쓰임은 대략 문장과 같다. 이에 비해 충남 북부 지역에서는 ‘오여손’를 주로 쓴다. 충남지역에서는 ‘왼’을 ‘오야’나 ‘오여’라 한다. ‘오야’는 차령 이남에서, ‘오여’는 차령 이북 지역에서 주로 쓰는 말이다.

말은 ‘바르지 않다’는 뜻의 ‘외’에서 나온 말이다. ‘외’에 조사 ‘의’가 붙어 ‘오야’, ‘오여’가 것이다. 그러니까 ‘오약손’은 ‘오얏+손’이고, 바른손이 아니라는 말이다. 

충남 북부말과 남부말의 차이 가운데 하나는 ‘혀’와 ‘햐’의 쓰임이다. 충남 북부에서 ‘갸는 일을 잘혀’라고 한다면 남부에서는 ‘갸는 일을 잘햐’가 나오는 식이다. 물론 ‘혀, 햐’는 모두 충남 전역에서 쓰이지만, 남부에서 많이 쓰이는 ‘햐’가 북부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야손, 오약손’은 남부에서, ‘오여손, 오엿손’은 북부에서 주로 쓰인다.    

“바른손을 다쳐서래미 오여손이루 헐라니께 이응 스툴러(오른손을 다쳐서 왼손으로 하려니까 서툴러).

문장은 충남 북부에서 주로 쓰는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간다. 세상이 빠르게 바뀐다. 나는 그대로 있고 싶은데 주변이 마구 떠민다. 어릴 추억과 삶이 녹아든 충청말을 쓰고 싶은데 세상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충청의 오약손도 오여손도 우악스런 ‘왼손’을 만나 세월의 추억 속에 몸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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