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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5월 1일, 공주 오일장을 둘러보고..

2019.05.04(토) 14:58:37 | 꼬꼬맘 (이메일주소:yangza44@hanmail.net
               	yangza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1

세찬 봄비가 한바탕 내린 뒤 울긋불긋 화려했던 산과 들은 초록빛을 덧입기 시작했습니다. 눈치챌 틈도 없이 나뭇잎 사이로는 제법 실하게 영글어가는 매실이 반갑게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신록의 계절은 채비할 일이 많아 나태함을 허락할 수 없다며 無言의 재촉을 합니다.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2

오일장, 이곳만큼 계절의 변화를 잘 읽어낼 만한 곳도 없겠다 싶어 5월 첫째 날 공주 오일장에 나가 보았습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공주산성시장 5길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끌차에 고추 모종을 싣고 가는 아낙네가 보입니다.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3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4

김이며 멸치를 놓고 파는 좌판에서 이것저것 살피는 저 노파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멀찍이 보이는 국내산 보리새우 한 줌 넣고 아욱국으로 저녁상을 차릴 심산이신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리새우는 칼슘이 많아 골다공증에 그리 좋다 하니 연세 많으신 분들은 두고두고 국거리로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5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6

박하지라고도 불리는 '돌게'도 보였습니다. 큰 고무통에 그득했을 돌게가 얼마 남지 않은 걸 보니 모처럼 장에 나온 돌게 인기가 꽤 좋았던가 봅니다.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 찜으로 제맛을 볼 수 있는 돌게는 미나리와 최상의 궁합을 보인다 합니다.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7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라고도 하는 '옻순'을 따들고 나온 분도 있었습니다. 일주일만 딸 시기를 놓쳐도 억세져서 맛이 확 떨어진다고 하네요. 요렇게 꽃이 피기 시작한 옻순은 장아찌로 만들어 두면 반찬 걱정 덜겠지요~.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8

한 상인이 젊은 새댁에게 머위를 덜어 파는 모습이 정다워 보입니다. 데쳐서 한 가지 양념만 넣고 조물조물 무쳐 나물로 먹어도 쌉싸름한 그 맛이 일품일 터이고, 살짝 쪄서 양념간장이나 된장, 고추장을 올려 쌈으로 먹으면 '몸이 건강해지는 맛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단박에 알아챌 수 있지요. 산에 올라가 보니 머위 꽃대가 살살 보이기 시작하던데, 그 꽃을 따다 튀김옷 얇게 입혀 튀겨내도 바삭바삭 식감이 더해진 고소한 그 맛이 얼마나 끝내주는지 모릅니다.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9

돌미나리, 고사리, 오가피 순 등등 나물거리도 오일장에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두릅, 엄나무순, 뽕나무순도 예전에는 산에만 올라가면 쉽게 따올 수 있었는데, 시절이 수상하여 지금은 예전만큼 많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프라이팬에 기름 조금 두르고 노릇노릇 앞뒤로 지져낸 부침개는 너나없이 앞다퉈 가며 젓가락질이 분주할 테죠?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10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11

종묘상에서는 수박 묘목을 팔고 있던데, 아이러니하게도 장터 입구에는 사계절이 제철이 되어 버린 수박이 한 통에 만 원씩 팔리고 있었습니다. 돈만 있으면 참 살기 좋은 세상이긴 합니다.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12

추억으로 차려 낸 밥상 예찬기 13

장구경 마지막 코스로 쑥청혈차를 만들 생강을 찾아보았습니다. 얼마 전, 봄에 지천으로 나 있는 쑥을 조금 뜯어다 놨습니다. 당귀, 생강, 계피, 꿀을 넣어 차로 만들어 마시면 몸속에 쌓이는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색 갖춘 청혈차는 만들 수 없을지라도 건강하게 여름날 채비차 쑥개떡 만들어 같이 먹어 볼 참입니다.  

즐겨 보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흰민들레 김치, 홍갓 김치, 엉겅퀴알밤 깍두기, 홑잎(화살나무잎)나물 등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재료로 봄철 건강한 밥상을 마련하는 집들을 보니 그리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네들처럼 살 수는 없지만, 변모하는 계절을 살짝만 느껴가며 바지런히 살고 싶어졌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산으로 들로 강으로 다니며 채취한 식재료로 소박하지만 건강한 밥상을 차려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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