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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다섯을 잃고, 열을 채운 신원사 다녀온 날

제22회 기해년 '계룡산 전통산신제' 열리다

2019.04.25(목) 15:28:17 | 꼬꼬맘 (이메일주소:yangza44@hanmail.net
               	yangza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다섯을 잃고, 열을 채운 신원사 다녀온 날 1

4월 20일(토), '제22회 계룡산 전통산신제'가 열렸습니다. 나이를 먹다 보니 몸이 마음 같지 않고 굼떠서 오전 9시에 있었던 신원사 중악단, 계룡단&수신단 전통산신제는 물론이고, '범패 공연(지선 스님 외)'이니 '반야심경 독경(견진 스님)' 등 주요한 행사는 결국 못 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모처럼 계획한 '신원사行'을 포기할 수 없어 늦은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12월 낙성식을 가졌던 일주문을 거쳐 산신제 때문에 무료입장이라 지키는 이 없는 빈 매표소를 지나니 잠시 발걸음을 묶어 두는 계룡산 '황매화' 일당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오길 잘했다!' 후회 없는 선택에 뿌듯해졌습니다.

신원사 대웅전 전경
▲ 신원사 대웅전 전경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11년(651) 고구려 승려인 보덕화상(普德和尙)에 의해 창건되었습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0호인 신원사 '대웅전'은 백제 의자왕 11년 창건된 이래 세 차례에 걸쳐 중창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맨 먼저 신라 말 도선국사에 의해 중창되었고, 조선조 태조 2년(1393년) 왕명으로 무학대사가 중창하였고, 고종 13년(1876) 명성황후의 후원으로 보련화상이 마지막으로 중창하여 오늘날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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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왼편의 '독성각' 앞에는 외국에서 온 손님이 칠성신을 모신 우리나라 불교 전각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는지 질문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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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 경내의 '국제선원(벽수선원)'에는 외국인이 출가수행자가 되어 한국불교를 수련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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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기준으로 하여 신원사 경내에는 총 96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300년 수령의 왕벚나무를 비롯하여 산철쭉, 벌개미취, 600년간 대웅전을 지킨 배롱나무, 사천왕문 뒤편의 은행나무 등이 사계절 내내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2015년 광복 70주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 120주년을 기념하여 계룡산 국립공원사무소, 신원사, 공주 시청은 합동으로 일본산 가이즈카 향나무를 제거하고 고유종인 반송을 심었는데, 중악단으로 가는 길에 멋스러운 반송을 먼저 만나게 되었습니다.

신원사 중악단 전경
▲ 신원사 중악단 전경

신원사 중악단 밖에서 불공을 드리며 수행하는 불자들이 보였다.
▲ 신원사 중악단 밖에서 불공을 드리며 수행하는 불자들이 보였다

보물 제1293호인 신원사 '중악단'은 조선 태조 3년(1394년)에 왕실의 기도처로 내려오다 효종 2년(1651년)에 폐사되었다고 합니다. 고종 16년(1879년)에 명성황후의 서원으로 재건되었으며 '神院寺'라는 이름은 대한제국의 신기원을 연다는 뜻으로 '新元寺'로 개명하였다고 합니다. 명성황후가 중악단에서 기도의 힘으로 순종을 회임하여 한국 제일의 산신 기도처로 알려져 있고, 태조 개국 후 매년 음력 3월 16일 국비로 산신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신원사에서는 1895년 10월 일본 미우라 공사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추모 천도재를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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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큰 행사가 있는 날은 특별히 불자가 아니어도 행사를 즐기러 오는 방문객들이 많은데, 특히 절에서 보시하는 사찰음식을 고대하며 걸음하신 분이 적잖으실 것입니다. 이날 신원사에서는 묵밥을 사부대중에게 공양했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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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 신도회에서는 논산훈련소의 젊은 불도들 위문을 위해 밤새워 가며 연등 500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13,000원짜리 치킨과 콜라 세트를 위문품으로 보낸다는데, 다행히 1개에 3000원 하는 연등을 가족 수대로 사 가시는 내방객들이 많아 젊은 불도님들이 힘내서 훈련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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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약수도 들이켜고 범종루 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근처의 '와불 접하는 곳'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그려진 발자국 표적에 두 발을 대면 계룡산 와불을 친견할 수 있다는 장소입니다. 계룡산은 최고봉이 841.5m로 그리 높지 않지만, 그 수려함과 신비로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 대표적 장소 중 하나가 부처님이 누워 계신 듯 보인다는 '천진와불(붉은색 선으로 표시한 곳)'입니다. '신묘하다'라는 단어는 이럴 때 쓸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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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 와불을 접하는 곳에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 준비로 색색의 연등이 걸려 있어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장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와불에 감탄하며 돌아서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31호인 '5층 석탑'과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4개의 옥개석만 남아 있는 이 탑은 신라 석탑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며, 1975년 보수 공사를 하던 중 당나라 동전과 개원통보, 개원중보 및 청색 사리병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신원사  입구에는 솟대가 여러 개 세워져 있다.
▲ 신원사 입구에는 솟대가 여러 개 세워져 있다

불가식 산신대제가 열리는 '중악단' 제례와 1998년부터 공주 향교가 복원하여 국행제(國行祭)로서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는 계룡단 제례, 수신단 제례를 비롯 계룡산 전통산신제 등을 본래 소개하려던 '제22회 계룡산 전통산신제'는 전부 놓치고 말았지만, 신원사 경내를 돌아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공허한 마음 한 편을 내년을 기약하는 다짐으로 꽉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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