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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교수와 트럭 운전기사

변평섭의 사랑방 이야기 - 전 충남역사문화 연구원장

2019.04.05(금) 10:45:19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여교수와 트럭 운전기사 1


공주에 있는 모 대학의 B여교수는 트럭을 보면 거의 본능적으로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운전을 할 때 반대쪽에서 더 큰 트럭이 달려오면 바싹 긴장을 하게 되고, 옆에 트럭이 따라오면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겨울, 눈이 많이 온 날 아침, 그 여교수는 출근을 하다가 그만 차가 미끄러져 도로 옆 도랑으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이 다친 데는 없었지만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 때 큰 트럭이 지나다 갑자기 멈추더니 건장한 기사가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차에서 삽을 꺼내 눈을 치우고는 밧줄로 여교수 차를 묶은 다음 트럭을 전진시키니까 도랑에 빠졌던 차가 깔끔하게 빠져나왔다.
 
그래서 B여교수는 얼른 지갑에서 돈을 꺼내 “커피나 한 잔 하세요” 하며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착한 일을 한 트럭 기사는 “내가 돈 받으려고 이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눈길 운전 조심하세요” 하고는 훅 떠나 버리더라는 것이다.
그 순간 여교수는 많은 것을 생각했다고 한다.
 
“사람에게 편견을 갖지 말자. 트럭 운전기사에 대한 나의 편견을 버리자.”
 
그리고는 그녀는 생각했다. 비록 트럭을 운전하는 사람이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고 돈도 거절하는 마음ㅡ나는 오히려 저 트럭기사만큼 남을 위해 봉사를 해 봤는가?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자신의 처지가 부끄럽더라는 것이다.

미운 사람, 나쁜 사람... 이제 우리 사람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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