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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연재소설] 의열단 (7)만남

청효 표윤명 연재소설

2018.09.06(목) 00:06:3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의열단 (7)만남 1

의열단 (7)만남 2


“하긴 그러하이.”
약수 김두전과 여성 이명건은 약산 김원봉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임시정부가 어디쯤에 있는지나 알아야지.”
약산 김원봉이 투덜거리자 여성 이명건이 나섰다.
 
“내 알아봄세.”
말을 마친 이명건은 다짜고짜 지나는 중국인을 붙잡고 물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고 있소. 어디로 가면 되오?”
그러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중국인은 고개만 갸웃할 뿐이었다. 이어 무어라 중얼거려댔지만 일행 중 누구도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이명건은 마침내 손짓 발짓까지 내세웠다. 그러나 그마저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중국말부터 배워야겠군!”
약수 김두전이 우스꽝스런 이명건의 손짓 발짓을 애써 외면하며 껄껄 웃어젖혔다. 약산 김원봉도 너털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나, 참. 이 정도면 알아들어야지.”
여성 이명건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는 중국인을 향해 겸연쩍은 얼굴로 투덜거리고 말았다.
 
“그보다는 우리 동포를 찾아보는 게 훨씬 빠를 걸세.”
약산 김원봉의 말에 여성 이명건은 자존심이 상한 듯 입맛을 쩍 다셔댔다.
 
“그게 좋겠네.”
약수 김두전도 약산 김원봉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이 많은 사람 중에 동포를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 있기나 하겠는가?”
여성 이명건이 심통을 부리며 투덜거렸다.
 
“자네도 동포요, 이 사람도 동포가 아니던가?”
약수 김두전이 여성 이명건에게 놀리는 말투로 이르고는 다시 한 번 호탕하게 웃어젖혔다. 그때, 듣기에도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조선에서 온 동포들이 아닙니까?”
놀란 일행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차가운 가스등 불빛 아래로 말끔한 차림의 사내가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나는 의림부 소속 배동선이라고 합니다.”
사내는 생긴 모습만큼이나 시원시원했다. 가지런히 빗어 넘긴 머리와 짧은 콧수염 그리고 짙은 남색의 양복이 잘 어울리는 도시의 사나이였다. 모던 보이였던 것이다. 그러나 김원봉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사내가 의림부 소속이라고 선뜻 밝힌 것부터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반갑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대와 같은 동포를 찾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반가워한 사람은 김두전이었다. 선뜻 손을 내밀어 악수부터 청했다. 사내도 손을 내밀어 맞잡았다. 이어 이명건도 김원봉도 악수로서 인사를 나눴다.
 
“이런 이국땅에서 동포를 만나게 될 줄이야, 생각도 못했습니다.”
김두전의 말 속에는 반가움이 가득했다. 배동선이라 자신을 소개한 사내는 한바탕 호탕하게 웃어젖힌 후에야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헌데 상해에는 어쩐 일들이십니까? 보아하니 초행길인 것 같은데.”
“임시정부를 찾아왔습니다만.”
선뜻 던지는 김두전의 대답에 김원봉은 순간, 아차 싶었다. 그가 일제의 밀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 조국의 동지들이었구려.”
사내는 더욱 반가운 얼굴을 하고는 이어 은밀히 목소리를 낮췄다.
 
“그렇다면 무슨 일인지는 모르나 잠시 저를 좀 보시지요!”
사내의 은밀한 요청에 김원봉은 김두전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위험할지 모른다는 뜻이었다.
 
“약수, 우리는 갈 길이 바쁘오!”
짧은 한 마디에 사내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전 일제의 밀정이 아닙니다. 보십시오!”
사내는 팔을 걷어붙였다. 선명한 태극 문양이 굵직한 팔뚝 위로 새겨져 있었다.
 
“조국을 찾는 날까지 이 몸을 바치기로 맹세한 몸입니다. 의심하지 마십시오!”
사내의 단호한 말에 그제야 김원봉은 마음의 의심을 조금이나마 풀어냈다.

<이 연재는 새문사에서 2016년 8월 15일 출간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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