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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연재소설] 의열단 (4) 약산 김원봉

청효 표윤명 연재소설

2018.08.06(월) 01:59:4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의열단 (4) 약산 김원봉 1 

의열단 (4) 약산 김원봉 2



“대일본 제국의 충신으로 적을 올리겠다는 말씀이시지요. 그러면 큰 상이 내려지고 장상의 가문은 영원히 천황 폐하의 은덕을 입게 될 것입니다.”
다카키의 말에 장승원은 정색을 하고는 자세까지 고쳐 앉았다.
 
“그게 정말입니까?”
장승원의 놀란 물음에 다카키는 더욱 흡족한 웃음을 베어 물었다.
 
“물론이요. 그러니 앞으로 더욱 신명을 바쳐 충성을 다하기 바라오.”
“여부가 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다카키 경부님.”
장승원은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그런 마음을 읽은 다카키는 다시 한 번 주의를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무튼 그리 알고 광복회 놈들을 조심하도록 하시오! 그게 장상이 천황폐하께 충성을 다하는 길이기도 하오.”
 
“예,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장승원은 고맙기 그지없었다. 머리까지 조아려댔다.
장승원은 다카키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이제 소용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집안 단속을 그렇게도 일렀건만.
 
“우리는 충분히 기회를 줬다. 그러나 너는 그 기회를 저버렸다.”
광복회 회장 박상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칼을 쥔 손에도 힘이 주어졌다. 장승원의 눈이 커지는 순간이었다.
 
“잘 가라! 조국의 원수.”
이불을 뒤집어 쓴 여인은 놀라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 그저 사시나무 떨듯 떨어대고 있을 따름이었다.
 
“서두르세!”
박상진이 재촉하자 김한종이 여인의 머리를 그대로 내리쳤다. 순간, 여인도 고꾸라지고 말았다.
 
김한종은 쓰러진 두 사람을 반듯이 눕혀 놓고는 이불을 가지런히 정리했다. 두 남녀는 이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그렇게 편안한 모습으로 다시 이부자리에 들었다.
 
김한종은 들창을 열고 밖을 살폈다. 밖은 여전히 별빛만 맑았다. 바람도 잠잠해져 있었다.
 
“가시죠!”
김한종이 먼저 앞장섰다.
 
밖으로 나서자 차가운 밤공기가 이들을 맞았다. 바람같이 두 사내는 대청마루를 내려서 마당을 가로질렀다. 그리고는 중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가세나!”
기다리고 있던 사내를 재촉해 세 사람은 다시 한 번 담을 넘었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컹컹거리며 들려왔다.
 
광복회의 경상도 부호 장승원 처단 소식은 곧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어 광복회의 실체도 모습을 드러냈다. 도고면장 박용하를 처단한 후였다.
 
광복회의 연이은 매국노와 친일 무리 척결에 뜻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일어서기 시작했다.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경상도 땅 밀양의 김원봉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다.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김두전의 한껏 상기된 말에 김원봉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게 말일세. 속이 다 후련하이.”
이명건도 흥분해서는 거들었다. 그러나 김원봉만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자네는 그렇지 않은가? 어째 그런 표정인가?”
거듭 묻는 말에 그제야 김원봉은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고무된 일이기는 하나 그것이 어찌 조국을 되찾을 수 있는 일이겠는가?”
뜬금없는 말에 이명건이 정색을 하고는 물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광복회처럼 친일 매국노들을 처단하고 독립자금을 마련해 독립투사들을 돕는 일이 조국을 되찾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단 말인가?”
이명건의 말투에는 실망을 넘어선 다소간의 불만도 뒤섞여 있었다.
 
“조국을 되찾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는 안했네. 다만 그런 소극적인 방법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단 말일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네가 생각하는 독립의 방법은 무엇인가?”
김두전도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원봉은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이 연재는 새문사에서 2016년 8월 15일 출간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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