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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연재소설] 천명 (41) 의문

청효 표윤명 연재소설

2017.04.24(월) 20:41:5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천명 (41) 의문 1


천명 (41) 의문 2
 
“자세히 말해 보거라!”
한원진이 다그치자 한간 김한록이 허리를 굽혀 대답했다.

“오다가 이봉상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방금 의금부에서 금오랑이 현백을 체포해 가는 것을 보았다합니다.
“내일까지 기다릴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전하를 찾아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성후가 나선 것이다. 그러자 윤봉구가 손을 내저었다.

“아니, 그렇게 서두를 일이 아닙니다. 일단 지켜보도록 하십시다. 현백이 의금부에 잡혀갔다한들 우리 일이 그렇게 쉽게 드러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백을 믿는다는 뜻이었다.

“그 아이를 믿을 수 있겠소?”
영의정 김재로가 다짐을 받듯 묻자 윤봉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믿을 만한 아이입니다. 못해도 우리가 조치를 취할 때까지는 버텨줄 것입니다.”
상서각 분위기가 깊게 가라앉았다. 한숨소리가 곳곳에서 새어나왔다.

“오늘은 이만 헤어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송능상이 조심스레 말을 내놓자 둘러앉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십시다. 내일 사시(巳時)까지 예문관에서 보도록 하십시다.” 한원진이 먼저 자리를 일어섰다. 이어 그를 따라 나머지 사람들도 자리를 일어섰다.

“영상대감, 그럼 편히 쉬십시오.” 일어선 사람들은 하나같이 허리를 굽혀 김재로에게 인사를 올렸다.
“마음이 심란하여 나가 보지는 않겠습니다. 조심히 돌아들 가십시오.”

“예, 영상대감.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상서각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흰 눈은 소담스럽게도 내리는데 주인의 마음은 어지럽기만 했다. 난분분 휘날리는 눈발처럼 어지럽기만 했던 것이다.

대전(大殿)에 무거운 기운이 감돌았다. 찌푸린 하늘만큼이나 흐렸다. 어제 내린 흰 눈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의아한 점이라 했소?”
“그렇습니다. 저들의 실체는 밝혀졌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형조판서 홍치중은 고개까지 갸웃했다.

“개의치 말고 얘기해 보시오. 무얼 망설이시오?”
홍치중이 머뭇거리자 영조가 재촉한 것이다.

“낙하 사람들의 생각을 끌어들였다는 것이 아무래도 의심스럽습니다. 저들의 역모사건을 인물성동론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형조판서 홍치중은 말을 끓어 자신의 의심을 더욱 강조했다. 영조도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고개까지 끄덕였다.

“형판도 그리 생각하고 있었소?” 의심 많은 영조의 눈빛이 반짝했다.
“예, 전하.” 영조는 길게 한숨을 몰아쉬었다.

“사실 나도 그리 생각은 하고 있었소.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모략이 아니오? 내가 그런 역모사건을 모의했다면 그리하지 않았을 것이오.” 영조의 눈빛이 잔인하게 일렁였다.

“아무래도 전하께서 생각하신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소신도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나 물증이 없지 않소? 역모의 괴수는 모두 죽었고 이제 남은 것은 저들뿐이오.”
그때 의금부도사 김도언이 들어왔다.

“전하, 새로운 끈을 잡았습니다.”
새로운 끈이란 말에 영조는 자리를 고쳐 앉았다. 형조판서 홍치중도 몸을 돌렸다.

“현백 석경규라는 자를 잡아들였는데 이 자가 바로 최처인을 만났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최처인을 만났던 자라?”

“그렇습니다. 그냥 만난 것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논의를 했다는 증거까지 확보했습니다.”
“중요한 증거?” “예, 그가 최처인에게 남사고비결을 건네주었고 그를 근거로 역모를 일으켰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누구에게서 들은 이야기인가?”
형조판서 홍치중이 먼저 나서 물었다.

“죽은 최처인의 여식입니다.”
최처인의 여식이라는 말에 영조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고개까지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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