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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연재소설] 천명 (6) 행적

청효 표윤명 연재소설

2016.03.28(월) 22:25:3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천명 (6) 행적 1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평소 활달하시고 워낙 쾌활하게 생활하셔서.

 

예금이 말을 잇지 못했지만 현감 김사기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예금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도 그렇게 보아왔던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물었던 것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난감한 현감 김사기는 손을 비벼대며 입맛만 다셔댔다.


“천호방을
마지막으로 것이 언제냐? “그제 아침입니다. 아침을 드시고는 평소처럼 현청으로 나가셨습니다.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날
저녁은 들어오지 않았느냐? “그날도 바쁜 일이 있어 들어오시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그런 일이 자주 있으셔서.

현감 김사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알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계셨고, 어제 오후에 그만. 예금은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훌쩍거렸다. 현감 김사기는 얼른 말을 돌렸다. 


“그럼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있었느냐?”김사기의 물음에 예금은 무슨 병이냐는 눈물을 거두고 대답했다.


“나리께서도
아시다시피 아버지께서는 건강하셨습니다. 술을 그렇게 드셔도 아침에는 아무 없다는 듯이 일어나시곤 했었으니까요.

김사기는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자신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나 절차상 묻지 않을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물은 것이었다.


“그럼
자살할 이유도 없었고?

예금은 고개만 끄덕였다. 대답할 필요조차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이방 박봉필은 현감 김사기와 예금의 대화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기록했다.


“천호방은
타살이 분명하나 목격자가 없으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현감 김사기는 말꼬리를 끊었다가는 예금을 내려다보며 다시 이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어떻게든 범인은 잡고 것이다. 그것이 천호방에 대한 마지막 의리이자 너에 대한 배려가 것이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나리. 예금은 진실로 현감 김사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니다
. 고을 현감으로서 당연히 해야 일이다. 알았으니 너는 그만 물러가 있거라.

현감 김사기의 말에 예금은 현청을 물러갔다.


이어
천삼이 불려왔다. 그는 덕산현의 망나니와도 같은 존재였다. 사람을 때리는 것은 물론 관원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강도짓을 일삼은 일까지도 있었다. 해서 제일 먼저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심문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천삼의
얼굴빛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있었다. 억울하다는 것이다.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제가 천호방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니요?

천삼은 펄펄 뛰었다. 현감 김사기도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그러니
그날 행적을 소상히 밝히면 것이 아니냐.

곁에 있던 이방 박봉필이 거들고 나섰다. 그러자 천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무언가 말하기 껄끄러운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현감 김사기의 눈빛이 반짝 빛을 발했다.


“네가
그날 옥병계 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너를 의심하지 않을 없지 않느냐?

김사기는 어린아이 달래듯 조근 조근 캐물었다. 그러자 천삼이 걸려들고 말았다. 입술을 씰룩이다가는 입을 것이다.


“사실
그날 옥병계 쪽으로 올라가기는 했습니다만 정말이지 천호방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넘겨짚은 말에 천삼이 걸려들자 의외의 수확에 김사기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래 무슨 일로 거기를 갔었느냐?

현감 김사기는 마치 알고 있다는 듯이 물었다. 그러자 천삼의 얼굴이 곤혹스러워졌다.

“보부상단의 을선이가 개를 잡아달라고 해서. 개라는 말에 현감 김사기는 물론 이방 박봉필도 뜨악한 눈으로 천삼을 바라보았다. 생각지 않은 단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개라니
? 현감 김사기의 재촉에 천삼은 머뭇거리다가는 입을 열었다. “쓸데가 있다며 개를 마리 잡아달라고 해서 너머 난희네 개를. 천삼은 줄곧 눈치를 보다가는 말을 끊고 말았다.


“그래
, 개를 잡아다 을선이에게 주었느냐? “예. 천삼은 짧게 대답을 하고는 고개를 처박고 말았다.


“네가
개를 잡는 것을 사람이 있느냐? “없습니다. 훔쳐서 잡았는데 누가 보았겠습니까?

현감 김사기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나리
, 그럼 을선이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군요.

이방 박봉필이 조심스레 입을 열자 현감 김사기는 곁에 있던 아전 남이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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