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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연재소설] 미소 (32) 야습-1

청효 표윤명 연재소설

2014.12.08(월) 22:14:0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미소 (32) 야습-1 1


미소 (32) 야습-1 2

“지수신 장군 만세!”
“백제 만세!”
온 몸에 피를 뒤집어 쓴 지수신은 이빨만 하얗게 드러낸 채 만족한 웃음으로 백제 백성들의 환호에 답했다. 지수신이 문루로 올라서자 흑치상지가 반갑게 맞았다.

“수고했습니다. 장군.”
흑치상지는 힘껏 지수신을 껴안았다. 야차와도 같은 지수신의 얼굴은 거친 수염까지도 온통 검붉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굳은 피딱지가 마치 고드름이 열린 것만 같았다.

지수신은 승리의 기쁨을 흑치상지와 함께 나누었다. 곁에서 사타상여도 고생한 지수신에 격려의 말을 보탰다.

“장군의 공이 우리 군사들의 사기를 올렸습니다. 신라 놈들이 이제 섣불리 달려들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소. 놈들의 기세도 결코 만만치 않았소이다.”
지수신의 진지한 말에 흑치상지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참에 오늘 야습을 감행하기로 합시다.”
“야습이라니요?”
흑치상지의 말에 지수신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오늘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니 놈들은 감히 우리가 야습을 감행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밤이 야습을 하기에 가장 적당할 것 같습니다.”
“옳습니다. 장군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지수신은 좋은 의견이라며 무릎까지 쳐댔다.

“오늘 야습은 제가 나가겠습니다.”
흑치상지의 말에 지수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아닙니다. 장군께서는 오늘 수고를 하셨으니 성을 지키도록 하십시오. 야습은 별부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한 분은 성을 지키셔야 하니 제가 흑치상지 장군님과 함께 가도록 하겠습니다.”
별부장 사타상여도 옆에서 거들었다. 그러자 지수신도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별부장은 지금 곧 날랜 군사들을 가려 뽑아 준비하도록 하게. 가벼운 검은 복장에 칼을 들고 염초와 화약도 준비하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장군.”
별부장 사타상여는 신이 난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는 문루를 내려갔다.

“대책을 정비하는 척 군사들을 내려 보냈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그때 야습을 감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염초와 화약으로 우선 신라군의 뒤를 혼란시킨 후 측면으로 치고 들어갈까 합니다.”
흑치상지의 전략에 지수신은 미소를 지었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그러나 너무 시간을 지체하지는 마십시오. 어차피 한 번의 싸움으로 저들을 궤멸시키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적당히 위협을 가해서 지치고 힘들게 만들어 저들 스스로 물러가도록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역시 장군이십니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흑치상지와 지수신은 서로 마주보고 웃음을 나누었다. 마음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그럼 저는 야습이 시작되면 북을 치고 함성을 질러 놈들을 교란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마치 앞에서 호응을 하듯이 말입니다.”
“그것 좋은 생각입니다. 역시 장군이십니다. 그려.”
흑치상지는 껄껄웃음을 터트렸다. 지수신도 한바탕 호탕하게 웃어 제켰다. 임존성 북문 문루 위에 때 아닌 웃음꽃이 화들짝 피어났다.

어스름 저녁이 되자 임존성은 바쁘게 움직였다. 야습을 감행하기 위한 군사들의 저녁식사 때문이었다.

“오늘 밤에 또 신라 놈들을 친다며?”
연의 물음에 초림이 입을 가리켰다.

“말조심해. 괜히 비밀이 새나가면 어쩌려고 그래. 우린 그저 열심히 장군님들 뒷바라지만 하면 돼.”
초림의 말에 연은 입술을 꼭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렇지?”
“빨리 빨리 서둘러라!”
서두르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군사들이 우르르 몰려 올라왔다. 모두 검은 옷에 짧은 도검을 든 군사들이었다. 얼굴마저도 검은 천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든든히 먹어두어라. 신라 놈들의 목을 치려면 배가 든든해야 한다.”
흑치상지는 몸소 군사들을 독려하며 돌아다녔다. 마치 자신의 동생이나 조카인양 가려 뽑은 젊은 군사들을 세세하게 살폈다. 군사들은 그런 흑치상지에 늘 고맙고 감사했다. 그래서 더욱 충성을 맹세했다. 흑치상지와 함께라면 어디든 함께 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러니 사기는 높았고 투지는 불타올랐다. 그런 흑치상지를 바라보는 연의 눈이 예사롭지를 않았다.

“얘, 뭘 그렇게 넋을 놓고 있어?”
초림의 질투가 연의 여린 가슴을 놀래 켰다. 그제야 연은 멋쩍은 얼굴로 초림을 돌아보았다.
“저렇게 믿음직한 장군님이 계시니 우리 임존성은 괜찮겠지?”
초림이 시기어린 눈빛으로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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