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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꽃으로 다시 찾은 웃음, 함께 나누고 싶어”

충남 청년농부가 간다 - 부여 화훼농부 박예림

  • 등록일자
    2025.05.18(Sun) 20:26:03
  • 담당자
    도정신문 (deun127@korea.kr)
  •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카네이션을 재배한 박예림 농부.

    ▲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카네이션을 재배한 박예림 농부.



    주말농장 체험하다 귀농

    화훼 재배·치유농장 준비


    도시에서 꽃을 소비하던 청년이 농촌에서 꽃을 키우게 됐다.


    박예림 씨(27)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전시디자인 회사에 다니던 중,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우울감을 느꼈고 주말농장에서 꽃을 수확하며 우연히 농업을 접했다. 박 씨는 “꽃을 다루는 일 자체가 위로가 됐어요. 일이 끝나면 예쁜 꽃을 손에 들고 돌아오는 시간이 참 좋았죠”라고 말했다. 그렇게 웃음을 되찾은 그는, 이제 꽃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농장을 꿈꾼다.


    주말마다 화훼농장에서 일손을 도우며 박 씨는 농업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고된 육체노동을 해야 한다는 선입견과 달리, 꽃 재배는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이루어졌고, 작업 과정에서 느낀 기쁨과 성취감은 본격적으로 농업에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박 씨는 청년창업농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귀농했다. 현재는 충남 부여에서 프리지아, 국화, 카네이션, 작약, 백합을 중심으로 계절별 재배 시스템을 구축해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프리지아는 향도 좋고 색감도 선명해서 소비자 반응이 좋다. 저도 일하면서 볼 때 기분이 좋아지는 꽃이다”라고 말했다.


    처음 농업을 시작했을 땐 기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 농가를 찾던 중 처음 시작을 도와준 농가를 찾아가 다양한 품종의 재배법을 익혔다. 그는 “찾아간 농가에서는 여전히 120가지 넘는 꽃을 직접 재배하고 있었다. 품종마다 특성을 다 파악하고 조건을 조절하면서 실험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박 씨 역시 자신에게 맞는 품종을 찾기 위해 허브류와 향기 식물 등 다양한 작목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귀농 초기에는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박 씨는 “연고 없이 귀농하다 보니 모든 걸 혼자 결정해야 해서 힘든 순간도 있었다”며 “부여군 4-H 활동과 굿뜨레 농업 대학 수료를 통해 또래 청년농과 교류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농업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단순한 생산 농업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위로를 주는 ‘치유농장’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꽃을 활용한 공방과 요리 교실은 물론, 꽃을 보며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함께 구성해 누구나 쉽게 꽃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 씨는 “미술을 전공했던 경험을 살려 꽃과 예술이 결합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 치유라는 건 꼭 뭔가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꽃을 보며 대화하는 순간에도 일어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유기농업기능사와 플라워디자인기능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으며, ‘꽃나루(가칭)’라는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하고 온라인 판매와 체험 운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부여국화축제에 참여해 직접 재배한 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판매하기도 했다.


    소비자와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성과 피드백, 그리고 상호 존중이다. 그는 “작은 정성과 노력이 담긴 가치를 서로 배려하며 나누는 소통을 하고 싶다. 상품에 담긴 진정성을 빠르게 전달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농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는 준비된 시작을 권했다. 박 씨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해 큰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때 선진 농가의 도움을 받으며, 농업은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절실히 느꼈다. 준비 없이 뛰어들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책임감을 갖고 정성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면, 꾸준한 노력과 정성 속에서 분명 값진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제가 선진농가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듯, 언젠가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힘이 되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해든 deun127@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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